“트럼프 측근 기소, 다음 대선 후 보복당할 수도”
공화당 의원들이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기소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다음 대선 후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자문이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의 증언 요구를 거부해 기소됐다. 공화당 내부에는 “2024년 대선 뿐만 아니라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에 대해 불명확한 사유로 똑같이 정치적 보복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회 서열 3위인 일리즈 스테파니크 연방하원의원(공화, 뉴욕)은 “지난 수년동안 민주당은 근거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음해하고 공격했으며 지금은 연방법무부를 도구로 삼아 부당한 짓을 벌이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법무부를 총동원해 과거의 트럼프-러시아 스캔들을 엮었듯이 소비에트 스타일의 정적 제거를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짐 조단 연방하원의원(공화, 오하이오)은 “만약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반드시 민주당에게 되갚아줘야 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이 정권을 되찾으면 정적을 기소하기 훨씬 편하게 만들어주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단 의원은 “공화당이 정권을 되찾는 순간 바이든 대통령의 론 클레인 국가안보자문과 제이크 설리번 비서실장을 청문회에 불러 심문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넌 전 수석자문은 의회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무시하고 관련 서류를 제공하지 않는 등 2건의 모욕 혐의로 기소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마크 메도우 전 비서실장 등 다른 측근 3명도 기소했었다. 하원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이 의회에 난입한 지지자들과 백악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특위는 배넌이 의회 폭동 전날 바이든 대통령 대선 승리 확정절차를 막을 목적으로 조직된 모임에서 "내일은 모든 지옥이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에 주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하원특위 조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 행정 특권을 주장하며 측근들의 증언과 의회의 문서열람 요구권을 차단하기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연방하원의회는 이 사안을 연방법무부에 넘겼으며, 연방법무부가 청문회 소환을 거부한 배넌을 기소한 것이다. 배넌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메릭 갈랜드 연방법무부 장관은 “(배넌에 대한 기소가) 법과 사실, 원칙에 근거한 법률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트럼프 측근 측근 기소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하원의회